일상생활에서 비슷한 두 사람을 나무랄 때 '도찐개찐'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너나 나나 도찐개찐이야', '너네 둘 다 도긴개긴이야'와 같은 표현으로 말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때, '도찐개찐'이 바른 표현일지, 아니면 '도긴개긴'이 표준어 일지 헷갈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도진개진'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오늘은 도긴개긴의 뜻을 알아보고, 세 표현 중 올바른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도긴개긴 뜻
도긴개긴은 윷놀이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윷놀이에서 뒷 말이 앞 말을 '잡는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요. 이때, 한 칸을 이동하는 '도'로 앞 말을 잡나, 두 칸을 이동하는 '개'로 앞 말을 잡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을 나타낼 때 '도긴개긴이다'라고 표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표현이 지닌 의미가 확장되어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근본적인 차이가 없음을 나타내는 경우에도 쓰임을 받게 됩니다. 비슷한 말로는 '대동소이', '오십보백보', '도토리 키 재기', '그 나물에 그 밥' 등이 있습니다.
[예문]
그들이나 저들이나 도긴개긴.
호날두와 음바페의 인성 도긴개긴.
두 정치인의 공약은 표심만 생각하는 것이 도긴개긴이었다.
걔네 둘은 어떨지 몰라도, 내가 보기엔 도긴개긴이야.
2. 도찐개찐 도긴개긴 도진개진 중 표준어 표현은?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큰 차이가 없음을 나타내는 표현은 '도긴개긴'인데요. 유사한 단어로 '도찐개찐', '도진개진' 등이 일상생활에서 혼용되곤 합니다. 셋 중 어느 것이 규범에 맞는 표기일까요?
정답은 '도긴개긴'입니다. 도긴개긴만이 표준어 표현으로, 규범에 맞는 표기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긴개긴'이 올바른 표현이라는 점을 기억하며 단어를 사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머지 '도찐개찐, 도진개진'의 경우 방언 표현이라고 합니다. '긴' 대신 붙은 '진'이 바로 방언 표현인데요. 따라서 공적인 자리에서는 방언보다는, '도긴개긴'이라는 표준어 단어를 사용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도긴개긴의 뜻을 살펴보고, 방언 표현은 '도찐개찐, '도진개진'이 아닌 '도긴개긴'만이 올바른 표준어 표현이라는 점을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어느 단어를 사용하든 '도긴개긴'인 것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정확한 규범에 맞는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도긴개긴'이 표준어임을 기억하고 일상생활에서 해당 단어를 의식적으로 선택하여 사용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어 또한 습관이기에 평소 사용하는 단어가 곧 나의 언어 체계에 중심이 될 확률이 큽니다. 공적인 자리에서 비표준어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평소 표준어 표현을 의식적으로 사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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