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갓지다 단어의 뜻은 무엇일까? '한갓되다'와의 차이는?

여러분 혹시 '한갓지다'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박완서 작가의 '너무도 쓸쓸한 당신'이라는 작품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오는데요. 이처럼 소설에도 등장하는 '한갓지다'라는 단어의 뜻을 알아보고 비슷하게 생긴 '한갓되다'와의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음들이 한갓지지 않아 신혼여행은 미국 가는 길에 하와이에 들러서 며칠 쉬다 가는 걸로 대신하겠다고 저희끼리 합의하였다.
- 박완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1. 한갓지다 뜻

 

'한갓지다'는 한가하고 조용한 것을 뜻합니다. 주로 한적한 마을에 이르러 감상을 이야기할 때 '한갓지다'라고 하게 되는데요. 단순히 외부 환경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우리의 내면의 상황에도 적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한가하고 고요한 것을 '한갓지다'로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이죠. 예문을 통해 '한갓지다'가 사용되는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갓지다 예문]

1) 자전거를 타고 도시와 떨어진 한갓진 곳으로 이동했다.

2) 그 레스토랑은 저녁 손님이 많아서 저녁 9시가 넘어야 겨우 한갓지다.

3) 아이들이 등교한 뒤 어머니는 한갓지게 낮잠을 잤다.

 

예문에서 알 수 있듯, 고요하고 한가로운 상태를 나타낼 때 '한갓지다'라는 동사를 활용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2. 한갓되다 뜻

 

한편, '한갓되다'는 '한갓지다'와는 전혀 다른 뜻을 지닌 단어입니다. '한갓지다'가 한가롭고 조용한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였다면, '한갓되다'는 하찮은 것, 보람이나 실속이 없는 것을 나타낼 때 사용되는 형용사입니다. 마찬가지로 예문을 통해 사용되는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갓되다 예문]

1) 이딴 한갓된 책이나 보고 있으니 공부가 될 리가 없지.

2) 한갓된 욕심에 사로잡히다.

 

예문을 통해 느끼셨겠지만, 정말 보잘것없는 것을 나타낼 때 '한갓된 무엇'의 형태로 표현하게 됩니다.

 

3. 한갓지다 한갓되다 차이

 

앞서 살펴본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활용형까지 기억하여 문장 속에서 형태에 맞추어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갓지다 : 한가롭고 조용한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
→ 한갓진, 한갓지어, 한갓지니 등으로 활용

한갓되다 : 하찮고 보람이나 실속이 없는 것을 나타내는 형용사
→ 한갓된, 한갓되어, 한갓되니 등으로 활용

 

---

이상으로 '한갓지다'와 '한갓되다'의 뜻을 알아보고, 두 형용사의 의미 차이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두 단어 모두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므로 접할 기회가 적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누군가 꺼냈을 때 알아들을 수 있다면 좋겠죠? '한갓지다'와 '한갓되다'의 뜻을 잘 기억해 두셨다가 뜻을 질문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