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서 단어와 단어 사이는 띄어서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단, 조사는 예외로 앞말에 붙여 쓰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조사 외에 다른 단어는 띄어쓰기를 하면 되므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말에서는 조사인지 아닌지 여부의 구분이 어려운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의존명사'인데요. 의존명사의 경우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앞말과 띄어서 써 주어야 합니다. 오늘은 이 조사와 의존명사의 대표적인 예를 통해 띄어쓰기 꿀팁을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조사는 앞 말에 붙여 쓴다.
조사는 체언(명사, 대명사 등) 뒤에서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는 요소입니다. 주격, 목적격 등 격을 나타내는 격조사(이, 가, 을, 를), 특별한 의미를 더해주는 보조사(은, 는,부터, 조차 등) 등이 그 예인데요. 이러한 조사는 반드시 앞에 위치한 체언과 붙여서 써 주어야 합니다.
사람이, 너마저, 나부터, 그조차, 컴퓨터가
2.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한편 의존명사는 조사와는 달리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의존명사는 홀로 쓰이지 못하고 관형어의 수식을 받는 명사를 뜻하는데요. 대표적은 예시로는 '~것, ~데, ~대로, ~바' 등이 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아는 바 없습니다. 말하는 대로
3. 조사, 의존명사 모두 사용되는 단어 : 만큼, 대로, 뿐, 만
한편 조사로도, 의존명사로도 사용되는 단어의 경우 어느 품사로 쓰였는지에 따라 띄어쓰기 여부가 달라지게 됩니다. 바로 이 경우가 많은 분들이 띄어쓰기를 어려워하는 경우인데요. 가령 '너뿐이야, 둘뿐이다'와 같이 체언 뒤에 붙어서 한정의 의미를 나타낼 경우 조사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붙여 쓰지만, '웃을 뿐이다'와 같이 용언의 관형사형 '-을' 뒤에서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경우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1. 만큼
저 건물만큼 크게 지으시오. (조사)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의존명사)
2. 대로
선생님 말대로 되었다. (조사)
아는 대로 다 말 해. (의존명사)
3. 뿐
내 생일 파티에 온 사람은 민수뿐이었다. (조사)
그는 내 눈만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존명사)
4. 만
수정이만 학교에 갔다. (조사)
와 우리 얼마 만에 보는 거지? (의존명사)
다시 한번 내용을 정리하면, 조사는 붙여 써야 하고 의존 명사는 띄어 써야 합니다. 이때 '만큼, 대로, 뿐, 만'과 같이 조사로도, 의존명사로도 쓰이는 단어의 경우 어느 품사로 쓰였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체언에 붙어 사용되는 경우 조사이므로 붙여서 써야 하고, 관형어의 수식을 받는 경우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조사와 의존명사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단어의 경우 띄어쓰기에 어려움을 겪지 않으나, 조사와 의존명사 양쪽 모두 사용되는 단어의 경우 따로 정리해 두고 사용되는 상황을 구분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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