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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이스 대화의 원리, 대화의 격률이란? 대화를 잘하고 싶다면 주목! 효과적인 대화 기법

by 룸펜LUMPEN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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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자인 폴 그라이스(Herbert Paul Grice)는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격률을 잘 지켜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라이스는 1960년대 하버드 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하기도 하였으며, '함축'이라는 개념을 제시함으로써 언어의 '의미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인물입니다. 오늘은 그라이스 대화의 원리 즉, 대화의 격률 네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평소 대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대화를 더 잘하고 싶다면 아래의 네 가지를 지켜보세요.

 

 

1. 양의 격률

먼저 첫 번째로 살펴볼 격률은 '양의 격률'입니다.

 

우리 뇌가 한번에 저장할 수 있는 양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의 정보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대화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한번에 전달하면 상대방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TMI(Too Much Information)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양의 격률'과 관계 깊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대화를 진행함에 있어 전달하고 싶은 바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딱 필요한 만큼만 발언하는 것입니다.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면 상대방의 반응을 살핀 이후에 발언해도 늦지 않겠죠? 상대방의 이해도와 상관없이 계속 발언을 이어나간다면 상대방은 피로감을 느끼기 십상입니다. 상대방은 박찬호 선수와 대화하는 기분을 느낄지도 몰라요.

 

 제가 LA에 있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적어서도 안 된다는 점이에요.

지나치게 많은 정보의 생략은 오히려 상대방의 이해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따라서 넘치지도 않게 적지도 않게 적당한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2. 질의 격률

두번째 격률은 '질의 격률'입니다.

질의 격률은 진실을 말해야 함을 나타내는 격률인데요. 대화에서 거짓이라고 믿는 것에 대한 발언은 지양하고 증거가 없는 것을 말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세상에 혁신을 가져왔던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발표를 예로 들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의 기능에 대해 이해한 바를 토대로 명확한 언어로 내용을 전달했기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의 간결하고도 명확한 어조에 신뢰감을 느낀 것인데요. 만약 스티스 잡스가 이렇게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스크린 터치도 될 걸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신뢰를 잃었을 것이고 아이폰은 지금처럼 유행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도쿄는 일본의 수도야.'라는 친구의 말에 대해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수도야.'라고 발언한다면, 이는 '질의 격률'을 어기는 셈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수도는 서울이니까요. 이 경우 상대방은 귀를 닫게 됩니다. 신뢰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죠. 

 

 

3. 관련성의 격률

세번째로는 관련성의 격률입니다.

대화 주제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격률인데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말을 건넬 경우, 상대방이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가령, 가을의 날씨에 대해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봄이 좋다며 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상대방이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상황에서 배가 고프다고 이야기하는 등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꺼낼 경우 대화는 단절되게 됩니다.

 

따라서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맥락과 상황을 잘 파악하고, 해당 주제에 맞는 말을 꺼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 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지고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이 커질 것입니다.

 

 

4. 태도의 격률

마지막은 '태도의 격률'입니다.

중의성이나 모호함을 피하고 간결하고 논리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격률인데요. 상대방이 헷갈리지 않도록 잘 구분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가령, '나는 배가 좋아'라고 발언한다면, 상대방은 먹는 배인지, 신체의 일부인 배가 좋은지를 고민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중의성에 따른 모호함이 생기는 것이죠.

 

또한, 무엇을 좋아하냐는 상대방의 질문에 대해 '아무거나 다 좋아'라고 대답한다면, 이 또한 모호함이 생기기에 적절하지 않은 대화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편하도록 간결하게 대답할 때 상대방과의 대화는 더욱 잘 진행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그라이스의 대화의 격률 네 가지를 살펴봤습니다.

평소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나, 더 잘하고 싶은 분들은 이 네 가지 대화의 원리를 기억하면서 대화를 진행해 보세요. 분명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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