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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럽다 까다롭다 가탈스럽다 올바른 표준어 표현은?

by 룸펜LUMPEN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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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럽다와 까다롭다'는 둘 다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정확한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 다 표준어 표현인지, 어느 한쪽만 맞는 것인지 헷갈리기도 하죠.

그 두 표현도 헷갈리는데, '가탈스럽다'라는 표현도 등장하여 더더욱 헷갈리게 됩니다.

어떤 단어가 표준어이고, 비표준어인 단어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까탈스럽다 까다롭다 가탈스럽다 중 올바른 표준어 표현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건이 까다롭다/까탈스럽다
성격이 까다롭다/까탈스럽다

 

까탈스럽다, 까다롭다는 모두 표준어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까탈스럽다'와 '까다롭다'는 모두 표준어입니다.

이전까지는 '까다롭다'만 표준어로 인정받고 있었으나, 2016년 12월 '까탈스럽다'가 표준어로 추가되었기 때문인데요.

국립국어원은 기존의 표준어와 뜻이나 어감의 차이가 나는 것을 별도의 표준어로써 '까탈스럽다'를 인정한 바 있습니다.

조금 놀랍지 않으신가요?

일반적으로 '까다롭다'와 '까탈스럽다'를 같은 뜻으로 알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두 단어는 엄밀히 말하자면 뜻이나 어감의 차이를 지닌 단어라고 합니다.

 

2016년 12월 이전까지만 '까다롭다'만 표준어로 인정했던 것은 바로 아래의 규정 때문인데요.

 

표준어 규정 제3장 4절 25항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까다롭다'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는 형태였기에 해당 단어만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 12월 두 단어의 차이의 뜻과 어감의 차이를 인정하고 두 단어를 표준어로 인정한 것입니다.

 

이처럼 이전에 표준어가 아니었던 것이 시간이 흘러 표준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자장면/짜장면, 복숭아뼈/복사뼈, 이쁘다/예쁘다 등이 있죠.

따라서 국립국어원의 새로운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참고하시는 것은 올바른 표현 사용을 위해 중요합니다.

 

 

까탈스럽다, 까다롭다의 뜻 차이

 

그렇다면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두 단어의 뜻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까탈스럽다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1. 까탈스럽다

1) 조건이나 규정 따위가 복잡하고 엄격하여 적응하거나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까탈스러운 공정을 거치다.

➡️ 규정을 까탈스럽게 정하다.

➡️ 숯 굽기 작업은 현대인들에게 지루하고 까탈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2) 성미나 취향 따위가 원만하지 않고 별스러워 맞춰 주기에 어려운 데가 있다.

➡️ 입맛이 까탈스럽다.

➡️ 성격이 까탈스럽다.

➡️ 딸 아이는 옷이 마음에 안 든다며 까탈스럽게 굴었다.

 

이처럼 까탈스럽다는 무언가 복잡하고 엄격하거나, 맞춰 주기 어려운 상황에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이번에는 까다롭다의 뜻을 보겠습니다.

 

2. 까다롭다

1) 조건 따위가 복잡하거나 엄격하여 다루기에 순탄하지 않다.

➡️ 그 세탁기는 조작 방법이 너무 까다롭다.

➡️ 친구가 소개해 준 모임은 격식이 까다로웠다.

 

2) 성미나 취향 따위가 원만하지 않고 별스럽게 까탈이 많다.

➡️ 그 친구는 천성이 까다롭다.

➡️ 그는 성격이 까다롭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두 단어의 의미적인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슷한 맥락에서 사용되는 단어이기 때문에 문맥 속에서 두 단어가 교체되어도 큰 무리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두 단어의 의미적 차이에 대한 질문에,

"까다롭다, 까탈스럽다의 실제 쓰임에 따라 풀이된 뜻을 보면, 이 둘이 '동의어'로 처리될 만큼 뜻이나 어감이 똑같은 말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가탈스럽다는 비표준어

 

한편, 까탈스럽다/까다롭다와 비슷한 표현으로 '가탈스럽다'를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아래와 같은 예문에서 사용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가탈스럽게 굴지 마라."

"가탈스러운 과정"

 

하지만, '가탈스럽다'는 표준어 표현이 아니므로 사용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2016년 '까탈스럽다'를 표준어로 지정할 당시, '가탈스럽다'는 제외되었습니다.

따라서, '까탈스럽다'와 '까다롭다'만 표준어로 인식해 주셔야 합니다. 

 


오늘은 까탈스럽다, 까다롭다, 가탈스럽다 중 표준어/비표준어 표현을 알아보았습니다.

의미상 구분이 어려워 일상에서는 '까탈스럽다'와 '까다롭다'를 섞어 사용해도 의미 전달에 큰 무리는 없는데요.

다만, '가탈스럽다'는 비표준어이기 때문에 사용을 지양해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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